심리상담은 받아봤지만 정신과를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상담을 받을 때도 상담 선생님도 굳이 내가 약물치료를 필요할 정도가 아니라 했고 꾸준히 상담과 노력으로 개선이 될 거라 했기 때문이다. 으레 그렇듯 정신과 약에 선입견이 있었고 작년 여름 가까운 사람 중에 우울증으로 돌아가신 분이 계셨고 하필 정신과를 방문하고 약을 복용한 지 며칠이 되지 않은 채 그런 비극을 겪게 되어 나는 혹시 약에 대한 부작용이 아닌지 이상한 신념을 키우고 있었다. 고인이 된 박지선과 같이 내겐 그분이 건강하고 유쾌하신 분이었기에 전혀 그런 선택을 하실만한 이유가 없었기에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 일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알게 모르게 충격의 여파가 컸던 듯하다. 거기에 회사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터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