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선물로 우리 집 2호가 된 반려식물 커피나무입니다.
이때만 해도 그저 풍성한 잎에 반했어요.
매일 보면 기분이 좋고 웃었어요.
이때까지도 잎이 건강하게 반들반들해 보이고 새순도 돋아나서 걱정 없이 정성껏 가꾸어주는데 신경 썼어요.
총 4개의 가지가 있는데 언제부턴가 서로 잎들도 치이는 느낌이 들고 잎 아래 있는 잎은 햇빛을 보지 못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지치기도 해주고 조금씩 잎이 타거나 축 처지는 현상이 있어서 분갈이 욕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한번 신경이 쓰이니깐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좀 놔둬야 하는데 이 갈급증 때문에 식물에 독이 될까 약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네 개로 쪼개서 분갈이를 해줬어요.
이때만 해도 볼품은 없어졌지만 각자의 집이 생기니깐 제 마음은 훨씬 편안해졌어요.
그런데 내심 과연 잘한 걸까. 얘네들한테 좋은 게 맞을까 미적으로 보기 좋진 않은데 좀 걱정이 앞섰어요.
결국 잘 자리 못한 느낌이 들어서 하나를 시험 삼아 수경재배로 키워보자 과감하게 도전했어요.
원본(?)은 살아 있으니 실험하는 느낌으로 조금은 충동적으로 수경재배를 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풍성하던 커피나무는 어디로 가고 ㅜㅜ 뭔가 앙상해 보이는 커피나무만 ㅜㅜ
화장실에 앉아 뿌리를 깨끗이 씻어주고 흙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말끔히 샤워시켰습니다.
난석을 맨 아래 깔아주고 하루 정도 지난 물을 넣고 담아줬습니다.
뭔가 뿌연 느낌인데 내일 새로 갈아주려고요.
냄새를 맡아보면 인삼 도라지 같은 향내가 납니다.
2월 26일 수경재배
요 아이는 반 그늘에 키우면서 책상에 올려두고 지켜보려고요.
죽일지 살릴지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실험을 하는 입장이니 이게 수경재배가 되는 식물인지도 모릅니다.
원래 줄기의 생장점을 통해서 뿌리가 내리는 것으로 아는데 나무이기 때문에 수경재배가 될지 모르는데 간밤에 본 유튜브 영상 하나에 의지해 저도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몇 달 후에도 1년 후에도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으로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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