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상

김포 고촌 맛집 - 천둥산 민물 장어 | 아버지와 함께

&%#@! 2021. 5. 19. 21:05
반응형

김포로 오고 몇 번 다녀온 곳인데 워낙 유명한 곳인가 봐요.

오늘 남편이 아버지 집(시아버지) 다녀오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혼자 다녀오라고 했더니 굳이 꼭 저랑 같이 가야 한다고.

 

아버지 혼자되시고 많이 신경이 쓰이는건 이해가 되는데 제가 보기엔 말로만 효자인 척 하는 것 같아 저는 조금 못마땅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말보다 행동을 보는 사람인데 남편이 맨날 말로는 아버지 혼자 되시고 자주 찾아뵈야지 하면서 자주 뵈러 가지 않거든요. 물론 예전에 어머님 계실 적보다야 많이 찾아뵈지만...

 

이전에 어머님 계실 때 5분 거리에 살았어도 자주 못 뵈었던 게 많이 신경 쓰여서 어머님 돌아가시고 아버지 자주 뵙고 여행도 같이 하자고 저도 그러자 했지만. 막상 남편도 쉬는 날 본인 집에서 쉬고 싶어 하거나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요.

 

아버지를 뵈러 가는 건 좋은데 문제는 아버지 집에 이제 누나가 함께 있거든요.

누나(남편 누나) 식구들과 함께 지내는데 매형(남편 매형)도 저랑 편한 사이가 아니고 어린 아기들이 있어서 외식을 못하거든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낯도 많이 가리고. 그럼 아버지도 아이들 보시느라 정신없으시고.

누나 매형 남편 모두 술을 좋아하다 보니 잘 어울리는데 저는 술을 안 좋아해서. 아버지랑 저만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기분????이랄까..... 쩝....

 

그래서 점점 아버지 집 가기가 꺼려졌거든요....ㅜㅜ

 

가끔 시간 내어 아버지 뵈러 가면 되는데 꼭 혼자 안 가려고 하고 저를 동반하려 하니 제 입장에선 좀 그랬어요.

 

술 한잔 하고 싶은데 그러면 대리 운전이 필요하고 돈 내자니 아깝고 제가 해주길 바라는 거죠.

 

그래서 오늘도 귀찮다고 했죠. 물론 며느리인 저도 아버님이 너무 보고 싶지만 남편 속셈이 뻔해서....ㅋㅋㅋㅋ

 

그러나 저도 귀찮은 것도 사실이고 본인 아빠인데 둘이 만나면 불편한가 싶기도 하고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제가 움직이려 하지 않으니 아버지한테 밥을 얻어먹자며 저를 슬슬 꼬드기더라고요.

거기서 살짝 넘어갔는데 저도 요즘 형편이 어렵다 보니 혹 하더라고요. 장어는 저도 좋아하는 메뉴라 ㅋㅋㅋㅋ

 

그래서 아버지더러 저희 쪽으로 넘어오라고 하면 좋을 것 같은 거예요.

결국 제가 아버지께 연락해서 드라이브도 할 겸 집에 놀러 오셔서 저희 맛있는 거 사주시라고. 

 

다행히 아버지도 쉬셔서 아버지가 차 끌고 저희 픽업해서 장어 사주시고 술 사주시고 잠깐 저희 집에 들렀다가 집으로 가셨어요.

 

아버지 배웅해드리고 남편한테 양아치라고 한마디 했습니다.

저까지 불효자 된 기분 ㅜㅜ

 

사실 제가 친구든 가족이든 친척이든 자주 보는걸 안 좋아해요. 그냥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남편 식구들하고 사이가 안 좋거나 한 것은 아닌데 부담이 되기는 하거든요.

 

그래도 혼자되신 아버지가 마음에 쓰이고. 그래도 아직 건강하셔서 운전도 하시고 저희 장어 사주실 능력은 되시니 참 감사히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천둥산 민물장어

 

그리고 오늘 장어집 소개합니다!!!

 

김포 고촌 맛집 - 천둥산 민물 장어

 

먹기 좋게 편하게 나오는 요리

 

개인적으로 먹기 좋게 1인분씩 딱 나오는 게 저는 아주 취향이었어요.

반찬도 여러 종류가 나오는데 깔끔하고 맛있어요!!! 전라도 취향이어라~~~!!!

 

반찬들 맛있어요. 나중에 게장도 나오고 된장찌개랑 밥도 나오니다.

 

보통 장어집 가면 직원분이 고기 구워주고 연기 나고 냄새나고 중간에 손님 많으면 정신없고 혹시 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고 그러는데 여기는 딱 익혀서 바로 먹기 좋게 나와서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밥을 사랑해서. 된장찌개와 밥도 나옵니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어서 아마 김포 사람들 말고도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든든하게 장어도 먹고 아버지 얼굴도 뵙고 좋은 하루 마무리했습니다.

 

천둥산 민물 장어집 앞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