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상

치열하게 살고 싶지 않아 부지런하게 사려고 합니다.

&%#@! 2021. 5. 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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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내가 티스토리 하는 이유(feat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현재 저는 백수입니다만 가끔 주변에서 뭐하냐고 물어봅니다.

워낙 밖을 잘 안 나가는 집순이라 집에서 뭐하면서 지내는지

심심하지 않냐며 가벼운 인사가 아닌 진짜로 궁금해하며 많이 질문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것저것 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집에서 늘어지는 날도 있지만 그러면 너무 없어 보이잖아요?

백수의 자존심이랄까.

 

그래서 블로그 하는거 유튜브 시작한 것도 얘기해주고

집에서 뭐 해먹는거, 그림 그리는 거, 취미 했던 거, 가끔 강의 듣는 거, 식물 키우는 거 이런 소소하게 했던 것들을 얘기해주면

 

듣는 말이 '그래 역시 너는 그냥 있질 않는구나' 입니다.

 

생각해보니 부지런하단 소리를 참 예전부터 많이 들었어요.

 

어떤 면에선 부지런한 것도 맞고요. 게으를 땐 한없이 게을러지기도 합니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몸이 안 좋은 날은 종일 침대에 보낼 때가 있고요.

 

저녁 산책

 

저는 어릴 적부터 경쟁이란 걸 참 싫어했어요.

 

달리기 선 앞에서 출발을 가리키는 그 '탕' 소리는 상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긴장됩니다.

 

벼락치기 이런 것도 자신 없고 팽팽 놀다가도 하루 이틀 공부해서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사람이 있고 아무 준비도 안 하는 사람이 남 앞에서 유창한 피티 실력을 뽐내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데 전 늘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어떤 중요한 일에는 시뮬레이션을 수시로 돌려서 어떤 돌발상황에 대처하거나 혹은 중요한 통화를 하거나 미팅을 할 때 미리 스크립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친구랑 싸울 때도 메모장에 적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심지어 저는 무대공포증을 겪었습니다. 과거 수능을 앞두고 장염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가 그해 입시 실패한 경험과 남 앞에서 서서 강의를 해야 하는 일이 있었을 때 연예인처럼 대본을 들고 달달달 외워가며 준비를 했었습니다. 중간에 말하다가 떨려서 결국 대본을 본 적도 있고 그리고 업무 통화를 할 때 스크립트가 없으면 극도의 불안에 떨어야 했던 것들이 바로 무대공포증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나쁘게 말해서 순발력이 없습니다.

 

겁도 좀 많은 편이고요. 소심한 성격입니다 ㅜㅜ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센스 있게 탁 나와주면 좋겠지만 전 그게 잘 안되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제가 운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바로 돌발상황이란 게 생길지도 모른다는 공포 같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또 제가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생이 피곤합니다.

 

사실 저 같은 성격이면 보통 에너지도 작고 그냥 애초에 피곤한 일도 만들지 않고 그냥 조용히 살아가면 되는데 그건 또 싫은 겁니다.

 

뒤쳐지는 것도 싫고 바로 말해 소심한 관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그나마 중간을 따라잡을 수 있고 그래서 성실이 무기가 되었습니다.

 

백수인 지금도 아무것도 안 하면 너무 불안하거든요. 

 

사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유튜브까지 3가지 모두 진행하는 게 아무리 백수라지만 쉽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귀찮거든요.

 

그럼에도 놓지를 못하는 이유는.

 

제가 사회생활 20년을 했습니다. 20살부터 알바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자립해서 지냈으니깐요.

 

그래서 돈을 버는 게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렵고.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대충 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뭐라도 자꾸 하려는 겁니다.

 

글 쓰는 일은 솔직히 가장 쉽거든요.

 

그런데 글을 쓰면 돈이 나오니깐.

 

비록 아직 유튜브는 수익이 나오진 않지만 일상 기록 같은 것을 하기 위해서 뭐 자기만족? 이런 건

 

개소리이고요. 오로지 수익 창출을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랑 티스토리는 수익이 나오고 있지만 의무감에 할 때가 많고요.

 

막상 유튜브는 수익이 나오진 않지만 편집을 할때 시간도 가장 오래 걸리지만 재미있어요.

 

이렇게 지금처럼 취미로 즐기면 좋은데 한편으론 자꾸 조바심을 내게 될까 봐. 구독자수 이런 거 연연할까 봐. 좀 걱정이 되네요. 요즘은.

 

제 인생의 모토가 가늘고 길게 살 자입니다.

 

부디 성실이란 키워드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성실하다는 거 ㅜㅜ 우리 모두 나태지옥에 갈까봐 끊임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DNA가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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