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방문 2021-2-6
아침 :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10mg, 아리피졸정 2mg
취침 전 : 로라반정 0.5mg, 명인트라조돈염산염정 25mg
다섯 번째 방문 이후 결과적으로 3주 정도 같은 약을 먹고 난 후 평소보다 밤에 일찍 졸음이 몰려온다. 아마도 이건 낮에 과잉활동으로 인한 피곤해서 인게 아닌가 싶다. 평소 자주 깼던 것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완전히 해소되진 않고 2~3시간 한 번은 깬다. 아침잠이 없어지고 5시 6시 7시에 기상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간대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
직업 특성상 오후 늦게 업무를 시작하고 9시 10시 이후에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더 부지런을 떨고 있다. 어차피 침대에 다시 누워봐야 잠이 들지 않을 것 같아 아예 일어나 아침을 시작한다. 나이가 들거나 노인이 되면 잠이 줄어든다 하는데 비슷한 걸까 싶다.
식욕도 줄고 음식 섭취도 많이 하질 못한다. 혹은 어쩌면 잠을 잘 못 자고 자주 깨는 것도 노환의 일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사실상 노환이란 것은 20대 후반 30부터 시작된다고 하니깐... 꿈은 많이 줄었으나 강렬하게 한번 꾸는 것이 잔상에 남는다.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예전에는 얕은 꿈을 여러 번 꾸고 잠을 자는 것 같지 않고 자는 동안도 피곤함을 느꼈다면 현재는 몇 시간은 잠을 자지만 깨기 직전 강렬한 꿈 하나 때문에 뇌가 휴식하지 못한 기분이 든다.
꿈 내용은 꼭 누군가와 심하게 다투거나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에 나오거나 내게 직접 아픔을 주지 않았어도 상처와 관련된 사람들이 꿈에 등장하는 것 기분 좋은 꿈을 꾸지는 않는다. 약을 먹어서 안정된 불안이 잠들 때 발산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은 생각도...그렇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정신과 선생님은 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말라 하셨으나 나 역시도 꿈은 개꿈이라 생각하는 입장이다. 단지 내 안에 어떤 잠재되어있던 이미지나 심리 상태를 반영해준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잠이 줄었고 그래서 낮에는 조금 피곤한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그렇다고 잠이 확 오는 것도 아니고 몽롱한 것도 아니고 불쾌한 것은 아니다 아주 개운한 것도 아닌 그런 상태.
대신에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밖에 나가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나 끊임없이 집안에서 왔다 갔다 무엇을 한다거나 블로그를 쓰기 위해 생각하고 다듬고 오히려 생각을 맘껏 펼치고 있다. 블로그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거겠지? 오히려 뇌의 과잉활동을 조금 더 생산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주는 것도 같고. 안 그래도 생각 많은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함께. 넘치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 줄어들진 않았다. 처음 2주 동안만 바짝 약의 효과를 받은 것 같고 강박증에 차도가있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약의 효과로 무기력증만 해소되어 오히려 활동까지 과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환영이다. 무기력해져 침대에 누워 폰만 하는 것은 최악이니깐... 마그밀정을 복용 후 다행히 변비는 해결되었다. 일주일 약을 더 먹으면 같은 약을 한 달 복용하는 것이고 이젠 의사 선생님께 과거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짧은 시일 내에 끝날 것 같진 않다. 원래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장기전으로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은 내가 걱정할까 봐인지 안심을 시키기 위해서인지 아직 이렇다 저렇다 한 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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