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물복용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

&%#@! 2021. 3. 1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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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낮에는 피곤하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정신과 약 부작용과 불면을 검색해보고 정신과 의사들이 소개하는 유튜브를 찾아봤다.

 

우울증이든 강박증이든 조현병이든 반드시 치료를 위해서는 약이 필요한 것.

 

나 역시도 정신과 방문을 두드리기까지는 두려움이 크게 앞섰다. 

 

오랜 시간 심리상담을 받아왔고 약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또한 상담선생님또한 병원이나 약물 치료보다는 상담을 권유했고 말이다.

 

그러나 결국 병원에 첫 발을 디디고서야. 

 

내가 너무 늦게 왔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약을 처음 먹기 시작하면서 왠지 이 약을 쉽게 끊지는 못하리라. 이제 약을 먹기 시작했으니 장기간 치료를 위한 약을 먹어야겠구나 하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지금도 조금 불편함을 느끼니 내가 잘한 것일까 하는 불안감과 걱정이 앞선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본 한 정신과 의사의 말에 역시 내가 잘한거구나. 오히려 빨리 치료를 받지 못해서 아쉽구나 하는 마음까지도 든다.

 

아마도 관련 주제로 내 블로그를 들어오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오래 상담을 해왔어도 큰 장애물을 만나면 단숨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기본적을 이건 뇌의 문제인데 마음가짐이 아니란 말이다.

 

정신과 약을 먹는 이유는 뇌에서 심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분을 조절하는 어떤 기능에 손상이 간 것을 치료해주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아무리 내가 기를 쓰고 애를 쓰고 해봐야 약 한번 먹는 것이 백번 상담을 받는 것보다 낫다는 이야기다.

 

내가 상담을 받을때는 한참 상담찬양론자였다.

 

부부싸움을 하는 사람에게, 남자 친구와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누군가와 갈등. 회사 그런 문제들이 있으면 나는 상담을 추천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회의적이다. 

 

내가 5년을 넘게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 선생님은 두 분이었다.

 

분명 내가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많지만 때론 집착적인 증상을 보일 때 내게 병원이나 약물치료를 권유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내가 오랜 시간 상담을 받고 지금은 병원을 가서 약을 먹고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잘 살기 위한 노력은 틀리지 않았으니깐. 

 

단지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혹시 누군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지금 정신과 약 때문에 조금은 고통받고 있더라도 마음을 편히 먹고 치료에 전념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내게도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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