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복용 중인 약
아침 :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10mg, 아리피졸정 2mg
취침 전 : 로라반정 0.5mg
새벽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며 심한 뒤척거림과 계속 꾸는 꿈들.
더러운 오물을 보고야 마는 꿈속에서 더러운 기분.
답답함과 불편함.
수면을 유도하는 약이 빠진 상태에서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해 전 날 의도적을 취침 전 약을 먹지 않았다.
결과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로라반정은 잘 때 안정을 도와준다는 약이 맞았고
명인트라조돈염산염정(수면 약)이 빠진 이후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다음번 병원 갈 때까지 약 2주 정도를 버텨야 한다.
여전히 내 불안은 해소된 것이 아니라 약에 잠깐 억눌러져 있던 모양이다.
당최 침대에 누워서 좀이 쑤셔서. 어찌하지를 못해. 불면이 괴로웠다.
무섭기도 했다.
평생 약에 의지해서 잠을 자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새벽잠이 준다고 하는데.
이미 약을 복용한 지 3개월이 됐고 지금은 중단할 수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
당장 약을 끊으면 불을 보듯 뻔하게 부정적인 상황이 그려졌다.
정신과 약을 먹음과 동시에 수면에 영향이 가는 것은 맞고 그렇기에 밤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약이 보충으로 들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고통스럽게 잠을 이루지 못해 밤새 뒤척인다.
잠이 오지 않으면 깨어나서 무언가를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무언가를 할 수가 없다.
좀이 쑤시고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를 하려면 집중이 되질 않고
피곤해서 눈은 핑글핑글 도는데 몸에선 열이 나는 것도 같고
그냥 편하게 잤으면 좋겠는데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빨리 아침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수면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약에 중독이 되는 사람들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밤새 강한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약을 조절해서 언젠가는 끊고 건강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다시 돌아간다면 약을 먹을까? 안 먹을까?
그런데 다시 돌아간대도 그때는 분명 약이 필요했고 먹지 않고는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어차피 약은 먹었어야 할지도 모른다.
약발이 떨어진 것인지 같은 약인데 왜 지금은 반응이 다를까.
불과 한 달 사이에 약에 내성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한 달 전 활기차고 의욕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다시 조금의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발동하고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가급적이면 침대에 눕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몸이 자꾸 늘어지려고 한다.
커피를 마시며 버티고 버틴다.
기분은 조금 오락가락한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것 빼고는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아주 편안하지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티브이를 보고 웃을 때도 있고 긍정적인 생각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습관이 없어지진 않는다.
당연히 오랜 시간 그래 왔으니 한순간에 사라질리야 없다.
그나마 낮이 낫다. 밤이 무섭다.
아무래도 운동부족 같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밖도 거의 나가질 않고 햇빛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잠을 더 들지 못하는 것일 수도.
움직여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잘 되진 않는다.
겨우 집안일을 하면서 바삐 움직이는 게 고작 전부다.
잠깐 관심을 가졌던 흥미들도 쉽게 사그라졌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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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 복용 중, 약 줄이기
여덟 번째 방문 2021-3-9 현재 복용 중인 약 아침 :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10mg, 아리피졸정 2mg 취침 전 : 로라반정 0.5mg 아침 약 폭세틴캡슐 10mg 과 취침 전약 명인트라조돈염산염정 25mg 빠졌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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