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물복용

정신과 약 끊은 지 한 달.

&%#@! 2021. 7. 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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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끊은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정확히 언제부터 안먹었는지는 따로 체크를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단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불면증은 없었다.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왔다.

 

조금 늦게 자는 정도. 새벽 1~2시 사이에 잠이 들고 조금 피곤하면 일찍 자기도 하거나 늦게 잘 때도 있는 정도.

 

아침도 조금 일찍 일어나면 9시전에 일어나거나 아주 피곤한 날 가끔 늦잠을 자기도 하지만 보통 늦어도 10시 전에는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

 

약으로부터 해방은 훨씬 더 많은 삶의 윤택함을 안겨준다.

 

변비도 자연스레 해결되었고 약을 먹는 귀찮음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약은 최소한으로 하는 게 좋다. 이왕 안먹을 수 있으면 안 먹는 게 좋고 꼭 먹어야 할 경우 먹는 걸로.

 

무엇보다 감정을 더 풍부하게 느끼니 사소한 감동도, 기쁨도 두배로 느낀다.

 

대신 여전히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혐오같은 것들도 다시 돋아났다.

 

잠시 약을 먹는동안 그런 부정적인 것들이 잠재워졌다면 (치료가 되었을까?) 지금은 다시 예전의 나로.

 

슬픈 감정이 느껴지기도, 후회스러운 감정이 느껴지기도, 짜증이 나기도, 사람이 싫어지기도.

 

예전처럼 순간 순간 괴로울 때를 맞이한다. 정말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다.

 

좋을 때 한없이 좋기도 하다가 갑자기 또 부정의 씨앗이 싹을 틔운다.

 

내 업이다.

 

이 업을 다스려야 내 삶이 순탄해질 것이란 것을 안다.

 

극복? 다스림? 내려놓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속이 타들어가는 듯하고 화가 올라와 부정적 감정의 화마에 휩싸일 때가 있다.

 

하지만 약을 다시 먹고 싶진 않다.

 

약을 먹는 동안 꿨던 꿈은 더 이상 꾸지 않는다. 언제나 나의 상념에 등장하는 사람들. 아주 어릴 적.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직장동료들.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한동안 피곤했었다.

 

여전히 꿈을 꾸긴 하지만 약을 먹는 동안에 꿈이 더 심해졌단 건 확실하고 지금이 낫다.

 

사람이 잠을 자야 편안한데 약은 그 기본적인 것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약을 끊고 난 변화는 운동 시작한 것인데

 

일주일에 3번은 운동을 꼬박 하고 있으며 잘 지키고 있다.

 

어느덧 나는 계획하고 그걸 잘 실천하는 인간이 되었다. 뭔가 루틴이 있어야 그걸 따르고 그게 없으면 시간을 낭비한다.

 

피아노 학원도 거의 빠지지 않고 다니며 두 번째 달 등록했다.

 

피아노 치는 게 조금 난이도가 생기면서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피아노 치는 동안 잡생각 안 들어서 너무 좋다. 하루 종일 피아노만 치고 살아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도 돼지우리를 만들지도 않고 사람들하고도 조금씩 소통도 하고.

 

식물 가꾸기도 열심히 하고.

 

긍정의 효과가 더 많다. 

 

여전히 내 불안은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이건 죽을 때까지 가져야 할 것을 안다. 

 

가끔 안 좋아지는 체력이나 비염 간지러움증이 나를 예민하게 만들고 짜증스럽게 만든다.

 

건강이 최고다란 말을 새삼 깨닫는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이 나를 더 부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왜 몸이 아파 자살을 하는지도 조금은 이해를 한달까.

 

아토피 때문에 자살을 하고 몸이 너무 축축 쳐져서. 땀을 많이 흘러서. 그게 왜 자살의 이유가 될까 했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야지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너무 강하다. 아주 징글징글한 마귀 같다.

 

요 며칠은 부정적 화마가 나를 감쌌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나를 웃게 하는 것. 나를 기쁘게 하는 것. 집중하기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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