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물복용

정신과 약 복용 6개월 후기

&%#@! 2021. 6. 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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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과를 처음 간 건 

 

2020-12-11 

 

약 6개월 정도를 약을 먹은셈이다.

 

코로나 이후 정신과 환자수가 늘었다고 하는데 실제 경험하기에도 정신과 예약을 잡는 게 쉽진 않았고 주말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요즘은 정신과를 가는게 흔해졌고 실제로 병원에서 젊은 사람이 많은 편이고 가끔 중년의 아저씨들도 보기도 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도 정신과 방문에 대해서도 권장하는 편이고 하다 보니 뭔가 약간 유행처럼 번진듯한 느낌도 들고 사실 6개월이 지나고 보니 어느 정도 가벼운 경증의 우울증이라면 꼭 약을 먹어서 치료하기보단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정신과 약 복용에 대한 글을 쓸 당시에는 심리상담보다 빨리 약을 먹을 걸 하고 후회를 하는 듯한 글을 쓴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느끼는 건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해도 내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란 걸 깨달았다.

 

정신과 약이 효과를 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나한테 맞는 약을 찾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상 한국에서 정신과는 상담으로 효과를 보긴 어렵고 (짧은 상담) 거의 10분 내로 끝내야 하는 상황에 진지한 대화는 오고 가기 힘들다.

 

거의 약에 대한 증상만 주고 받기도 바쁘고 약의 효과와 증상.

 

실질적으로 환자 스스로 약을 먹고 증상을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부분에 있을 때는 빠른 대처가 필요한데 정신과적 경험이 없었던 환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부작용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먼저 정신과약에 대해 착각을 하면 안 되는데 약만 먹으면 활기가 넘치고 기억력이 좋아지고 슬픔이 없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약에 대하나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작용이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약이라도 나한테 안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은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6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고생을 했고 결국 다른 병원도 가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나처럼 가벼운 경증의 우울증이라면, 약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꼭 약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재미있는 취미를 찾고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머리속으론 그걸 알아도 운동할 기력조차 없어서 그래서 약에 의지하는 것이지만. 나의 경우 약의 힘으로도 힘들었다.

 

분노에 필요한 약은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약을 사용하게 되고.

 

그렇게 될 경우 무기력증이 동반된다.

 

감정이 없으니 세상일에도 무관심하다.

 

좋고 싫음도 없어지고 높낮이가 없달까. 그렇다 보니 인생이 더 재미가 없어진다.

 

한마디로 노잼이다.

 

그래서 무기력증을 조금 해결해달라고 하면 몸이 안절부절이다. 내 몸이 너무 예민해서 견디질 못하는 것이다. 

 

잠을 편하게 자고 싶다 하면 수면제를 처방해준다. 그러면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거워지고 아침이 무거워진다.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다. 아침이 개운하지가 않다.

 

그래서 다시 약을 빼버리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불면의 고통을 겪기 시작한다.

 

그러다 약에 중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가 겪은 패턴은 대략 이랬다.

 

한마디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약을 먹으면 어느 하나가 안 맞고 다른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쓴 약은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계속 이런 식인 것이다.

 

딱 부족한 부분만 해결될 수 없는 것인지.

 

내가 좋은 의사를 만나지 못한 것인지.

 

내가 약에 너무 민감한 탓인지. 모르겠다.

 

단약을 할지 새로운 약을 먹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사실 반반이다. 

 

여전히 무기력증으로 고생 중이고 편히 잠들지 못한다.

 

단약으로 고생했던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애초에 약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한다.

 

결국 원점인 것이다. 

 

왜 그렇게 정신과 약을 쉽게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병원에서 받은 약

브린텔릭스정 5mg

 

기존 병원에서 받은 마지막 약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5mg 반

리보트릴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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