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물복용

정신과 약 단약 결정 / 약 안 먹고 운동 시작했어요.

&%#@! 2021. 6. 9. 23:46
반응형

제 티스토리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몸도 아프고 약 부작용과 무기력증으로 고생했거든요.

 

그리고 약 끊은 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운동 시작했습니다.

 

잘 살고 있습니다.

 

약을 먹고 안 먹고 차이는 있습니다.

 

확실히 약을 안 먹으니 그동안 먹은 약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약을 먹을 때 세상사에 무관심했었습니다.

 

정치, 사회, 이슈 등에 무감각했고 어떤 울분을 살만한 일에도 감정이입이 되질 않더라고요.

 

제가 처음에 약을 먹었던 이유는 화, 분노였는데. 

 

말 그대로 분노가 없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 일주일 정도 단약 하니깐 바로 화, 분노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걸 느낍니다.

 

집안일을 하면서 남편이 하지 않은 일에 분노를 느꼈고 뉴스를 보면서 화가 나고 어떤 기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감정의 기복이 커진 것, 아니 다시 되돌아온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감동도 크게 받습니다.

 

예전의 나처럼, 작은 일에 감사함 느끼기, 뭔가 도전하는 거. 

 

깔깔깔 웃기도 하고.

 

이제야 나를 찾은 듯한 기분입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그 모든 일들이 그냥 데면데면합니다.

 

감정의 동요가 없이. 그래서 재미도 없습니다.

 

어떤 게 더 좋은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정신과 약을 경험한 것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분노조절이 잘 안될 것 같던지. 화가 많이 난다던지 그럴 때에는 다시 약을 먹으면 되니깐요.

 

사실 오늘 잠깐 고비가 왔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남편에게 심한 말을 퍼붓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장문의 카톡으로 일하는 남편에게 보낸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보내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나중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다가 점점 그것도 미안하지도 않았습니다. 잘못한 것은 너니깐. 이런 생각이 점점 깊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남편에게뿐만이 아닙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혐오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 참 이해가 가지 않아 저주를 내리거나.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하는 생각의 꼬리를 무는.

 

약을 먹을 땐 그래도 생각에 꼬리를 무는 습관이 잠시 동안 없어져서 좋았는데요. 지금은 그게 다시 올라옵니다. 그래서 친구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구의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얘는 왜 이럴까. 혼자 막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다른 누구도 떠오르면서 과거의 일을 반추하며 얘는 이래서 문제야. 그러니깐 성공을 못했지. 혼자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참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못나 보입니다.......

 

우선은 운동도 시작했고 스스로 노력해보려 합니다.

 

피아노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거의 일주일 내내 가다 보니 그나마 그 시간 동안에는 뭔가를 집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는 듯합니다.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넓혀보려 합니다.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식물들도 다시 보살펴주고. 다른 요리도 도전해보고.

 

그러면서 분노와 화를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별로 좋은 것 같진 않습니다. 쓸데없는 글을 보고 댓글을 감상하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일에 몰두하고. 거기에 감정을 쏟아붓지 않으려 합니다. 댓글을 굳이 달지 않더라도 머릿속에 계속 생각이 맴돌고 그 자리에 끼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제 인생이 허비될 것 같아 그것만은 자제하려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티스토리에도 정보성 글을 올려야 한다 생각만 하니깐 자꾸 올릴 글이 없고 힘듭니다. 그냥 일기장으로 써야겠습니다. 

 

번아웃은 어느 정도 극복이 된 듯합니다. 

 

생각을 줄이는 연습만 의식적으로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안 했는지 몸이 저질이 되었습니다. 아마 뇌도 마찬가지겠지요. 

 

예전에 읽은 책에 생각이 많은 사람의 장점이 그만큼 감동도 더 크게 받고 기쁨도 크게 받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이 장점을 살려보려고 합니다. 사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그 부분이 조금 저를 되려 우울하게 했습니다.

 

다음번엔 좀 더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집에서도 열심히 피아노 공부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