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상

빌라 매매하는데 부동산 중개수수료 300만 원을 요구

&%#@! 2021. 8. 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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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겪은 부동산과의 갈등

작년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주범은 바로 부동산이었습니다. 처음 신혼집을 3년 정도 된 신축빌라를 구매했고 당시 팔려고 할 때 시세는 2~3천만 원 정도 오른 셈이었습니다. 부동산이니 재테크니 아무것도 모를 때라 현재의 집 분양권을 사기 위해선 현금이 필요했기에 빌라를 빨리 팔고 싶은 마음이 급급했습니다. 

 

빌라 팔기

워낙 빌라 매매에 정보를 찾아보면 회의적이었고 그래서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부동산에 가서 집을 내놓았습니다. 동네에 오래된 부동산이고 시어머니의 소개로 처음 빌라를 매매 계약을 했던 곳이라 뭔가 내적 신뢰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왠지 처음 이 집을 소개해준 곳이기에 이 부동산에서 거래해야만 할 것 같았고 다른 부동산에 내놓는 것이 상도가 아니라는 바보 같은 착각을 혼자 하고야 말았습니다. 

 

참 어리석은 행동이란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일단 집을 매매하려고 한다면 여러 부동산에 내놓으십시오. 빌라가 잘 안 팔리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지역차마다 다른 경우고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곳이었고 사실 제가 있던 빌라가 입지가 좋아서 집도 2주 만에 팔렸습니다. 집 관리가 잘 되어있던 탓에 매매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되었던 것을 지레 겁먹은 것이 탈이었습니다. 입지조건, 컨디션, 이런 것을 고려해서 나쁘지 않다면 굳이 후려쳐서 빌라를 판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조급한 맘을 내보인 게 부동산에선 얕보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동산 맘대로 주인 허락 없이 집값 제시

이미 빌라는 똥값이다 이런 제 머릿속에 담겨있었기 때문에 부동산에서 제시한 금액에 저는 오케이를 했습니다. 그렇게 집은 2주 만에 팔렸습니다. 집이 팔리기 전 친구가 다른 여러 부동산에도 내놓으라는 조언에 따라 저는 여러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고 다른 한 곳에서 제시한 금액도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집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부동산에 얼마에 내놓기로 하였느냐고요. 그래서 저는 제시한 금액과 같음을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에서 자신은 조금 더 집을 비싸게 팔려고 했는데 왜 그랬냐는 식으로 저에게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깐 원래 저에게 제시한 금액보다 비싸게 팔고 자기가 수수료로 얼마를 먹으려고 했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빌라 팔아주는 조건으로 300만 원을 요구

이때까지도 뭐 저는 제가 뭐 실수한 줄로만 알고 그 사람은 사겠다고 하는데 다른 부동산에서는 이 금액에 봤으니 이렇게 조절해달라 한다. 그런데 자기가 이금액을 맞출 테니 자신에게 수수료 300만 원을 달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알겠다고 하고 그렇게 순조롭게 집은 2주 만에 팔렸습니다. 뭔가 찜찜했지만 어쨌든 빌라는 제가 처음 산 금액보다도 높은 금액으로 팔리게 되었고 감가상각이라는 거 생각해서도 더 싸게 팔려도 이해하려던 입장이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 황당하기도 합니다. 그 부동산은 무슨 권리로 자기 맘대로 저에게 제시한 금액보다 올려 받고 그 금액을 자기가 먹을 생각을 하는지요. 아무리 결과적으로 저에게 이로운 일이란 들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왜 내 집 갖고 본인이 생색내나?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부동산이 집값을 다 올려먹었겠구나. 이런 생각뿐이었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오래되고 허름한 부동산이라 무작정 신뢰했던 제 자신도 너무 순진했던 것 같고요.

 

돈 욕심만 부리는 부동산

더 큰 문제는 빌라가 팔리고 현재의 집에 입주하기 전까지 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피스텔을 좀 알아봐 달라 했고 그런 와중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그 부동산이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아주머니는 사람은 좋았지만 일 처리는 깔끔하지 못했고 아들 역시도 뭔가 끌려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쉬워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행동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단기 임대의 경우 월세를 한 번에 내야 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그건 업계 관행이라 합니다) 그런 사실을 저에게 미리 고지를 안 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로 저는 파기를 원했고 이미 계약금을 받은 쪽에서는 파기를 해줄 수 없다고 저는 부동산 쪽에 고지를 안 한 책임을 물었습니다. 부동산은 계속 저를 설득하기만 했습니다. 사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동산에서 하는 일처리가 너무 괘씸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오피스텔 수수료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돈을 또 요구하더라고요. 제가 매도한 빌라가 2억이 안됩니다. 수수료 300만 원을 받고도 오피스텔 중개수수료를 또 받으려 하더군요. 결국 다른 부동산을 통해서 오피스텔은 얻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는 마인드로 이런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선 옳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진행해야 합니다. 무사히 현재의 집으로 잘 계약하고 좋은 맘이다란 생각으로 부동산 수수료도 원하는 대로 줬지만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며 큰돈이 오가는 상황에선 호의를 보이진 않겠다 그런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선의나 호의는 그저 호구의 대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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