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참 지겨웠었다.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하면서 그림 그리기. 피아노나 악기 배우기 등 다양한 버킷리스트 같은 게 있었다. 그러나 늘 먹고 사는데 급급하고 여유가 없으니 취미 생활이야 고작 운동이나 요가 다른 건 도전 못하고 40대가 되어서야 드디어 피아노를 시작했다.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 맘만 먹고 있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충동적으로 집앞 피아노 학원에 들려 상담을 받았다. 성인을 상대로 하는 취미 학원은 아니지만 어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성인도 가능하다길래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에 아주 흡족해하며 등록했다. 그리고 오늘 첫 수업. 초등 꼬맹이가 신기한지 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다른 아이도 힐끗 쳐다보기도 한다. 그래도 어릴적 배운 기억이 남아 있던 건지 음계도 쉽게 적응하고 왼..